2025년 현재, 미국 금융시장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 중 하나가 바로 미국 사모펀드 CLO(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 즉 대출채권담보부증권이다. CLO는 본질적으로 기업 대출채권을 묶어 증권화한 구조인데, 단순히 “대출 묶음”이 아니라 사모펀드(Private Fund), 보험사, 연기금까지 얽힌 거대한 사모 신용시장(private credit market)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CLO란 무엇인가? — 구조화금융의 핵심 메커니즘
CLO는 말 그대로 기업에게 빌려준 대출채권(Loan) 을 묶어 만든 증권화 상품(Securitized Product) 이다.
이 상품의 탄생 과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기초자산 구성 (Underlying Loan Pool)
은행이나 투자기관이 기업에게 빌려준 대출 중, 신용등급이 낮지만 이자율이 높은 레버리지드론(Leveraged Loan) 들을 모은다. 이 대출채권들을 하나의 풀(pool) 로 묶어 특정 법인(SPV: Special Purpose Vehicle)에 이전한다.
2단계: 증권 발행 및 등급 분리 (Tranching)
SPV는 이 자산 풀을 기초로 여러 트랜치(tranche) 로 나눈 증권을 발행한다.
- AAA 트랜치: 가장 안전, 가장 낮은 수익률
- BB 이하 트랜치: 위험 높음, 수익률도 높음
- Equity 트랜치(지분): 남은 현금흐름을 가져가지만 손실 위험도 가장 큼
3단계: 투자자 분배 및 수익 흐름
- 기업들이 이자를 상환하면, SPV는 그 현금흐름을 트랜치 등급순으로 분배한다.
- 이때 상위 트랜치가 먼저 이익을 받고, 하위 트랜치는 남은 이익을 나누는 구조다.
- 이 때문에 CLO는 “위험과 수익을 층별로 쌓은 피라미드 구조” 라고 불린다.
미국 사모펀드 CLO를 활용하는 이유
1) 높은 수익률
미국의 금리 환경이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통적인 채권의 수익률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Private Fund) 들은 CLO의 하위 트랜치나 지분(Equity)을 매입해 두 자릿수 IRR(내부수익률) 을 노린다.
2) 레버리지 활용 가능
CLO는 대출을 담보로 또 다른 대출을 일으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모펀드는 같은 자본으로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즉, ‘이자 받는 대출’을 ‘투자자금 회전장치’로 바꿔버리는 셈이다.
3) 은행 대신한 대체금융(Shadow Banking)
미국에서는 대형은행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은행권(Non-bank) 이 대체 대출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 중심에 바로 사모신용시장(Private Credit Market) 과 CLO가 있다. 이 구조 덕분에 사모펀드는 “작은 은행 역할” 을 하며, 중견기업이나 PE(Private Equity) 대상 대출까지 확대하고 있다.
미국 CLO 사모펀드 시장의 현황과 규모
미국 CLO 시장은 이미 1조 달러(USD) 를 넘어섰다. 2024년 CLO 신규 발행액만 약 2,020억 달러, 리셋·재구성(refinancing) 포함 시 3,000억 달러 이상에 이르렀다. 특히 Private Credit 기반 CLO(중소기업 대출 중심) 의 비중은 전체의 20%까지 상승했다.
주요 참여자
| 구분 | 역할 | 대표 기업 |
|---|---|---|
| CLO 운용사 | 상품 설계 및 자산운용 | KKR, Blackstone, Carlyle |
| 투자자 | 자금 공급 | 보험사, 연기금, 헤지펀드 |
| 신용평가사 | 트랜치 등급 부여 | Moody’s, S&P, Fitch |
특징 요약
-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중심 → 금리 상승기에 유리
- 기초자산 다변화 → 위험 분산
- 그러나 복잡한 구조로 인해 리스크 파악 어려움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의 리스크와 한계
1) 기초자산 부실 리스크
CLO의 기초자산인 레버리지드론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대출이다.
경기침체가 오면 부도율이 급격히 올라가, 하위 트랜치부터 손실이 발생한다.
2) 유동성 리스크
CLO는 복잡한 구조 탓에 2차 시장에서 거래가 어렵다.
위기 시 자금 회수가 어렵고,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되는 경우가 많다.
3) 투명성 부족
사모펀드 중심의 CLO는 공시의무가 약하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초대출의 질, 상환구조, 운용전략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보이지 않는 금융의 엔진’이자 ‘잠재된 위험’
CLO는 오늘날 미국 금융의 핵심 성장엔진이자 잠재적 뇌관이다.
수익률은 매력적이지만, 그 기반은 고위험 대출의 집합체이다.
즉, 수익의 이면에는 복잡한 구조적 리스크와 비공개성이 숨어 있다.
미국 사모펀드들이 CLO를 활용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레버리지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시장 전체가 같은 구조를 쌓고 있다면 2008년 위기의 전조처럼 될 수도 있다.
다음 편 예고
2편에서는 “미국 사모펀드의 내부 구조와 CLO 리스크의 실체” 를 다룬다.
사모펀드가 어떤 방식으로 CLO를 이용해 자금을 불리고, 왜 금융당국이 ‘그림자 금융’이라고 경고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다.